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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76: 다음 계획은 없다. 내 의지가 아닌 하나님 또는 ‘그것’의 의지로 살아갈 것이다.

다음 계획은 없다. 내 의지가 아닌 하나님 또는 ‘그것’의 의지로 살아갈 것이다.
여전히 뭐가 맞고 아닌지는 모른다. 아직도 어제와 같은 감각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나를 비워낼 것이다. 내면에서의 갈등이 사라질 때까지.

Sunday
18th October

어제저녁 기도 모임 도중에 회장님에게 문자가 와있었다.
10시 30분에 전화하자고 하셔서, 9시 취침을 좀 많이 미뤘다.
난 할 대화가 없었다. 그러나 먼저 하자고 하셨고, 그것에 응했을 뿐이다.
만약 대화가 있었다고 해도 내 의도는 어제와 같은 내용이 아니었다.

그분은 내가 무례하고 말했다. 이유로는 내가 그분에게 회피한다고 했고,
주일에 나눔 질문에 관해 얘기하다가, 약속에 관한 얘기에서 내가 그분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 같다.
그분은 빈말을 번번이 했고, 난 그분이 약속 잘 지키는 사람이 든든하고 좋다고 말하길래,
본인 삶과는 모순되지 않냐고 물어봤다. 그러더니 혼자 발끈하시고, 자기는 신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세상이 잘못된 거지,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라고 말한 것도 무례하다고 하더라.

죄와 사람을 동일시하지 않는 게 무례한가? 빈말이 당연하게 되는 세상이 잘못된 세상이 아닌가?
난 그분의 환경을 욕한 적도, 주변 지인들을 욕한 적도 없다. 그 관념을 가진 당신의 세상이 잘못됐다고 말한 것이지.
물론 그건 다른 시선에선, 그걸 지적하지도 않고 다 우쭈쭈 해준 환경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기독교인이라면, 더더욱 빈말 즉, 거짓말 자체가 악이라는 것을 알지 않는가? 그걸 당당하게 얘기하니..

그뿐만 아니라, 모든 걸 확대해 해석하고 나를 자신의 세상에 상상 속에 넣어 정의하며 얘기를 하셨다.
난 계속 왜 혼자 내가 생각하지도 않은 걸 ‘그럴 것’이라며 정의하지 말라고 하였다.
마지막에 뭐라고 하셨는지는 사실 기억도 나지 않는다. 뭔가 길게 말하셨는데, 닿는 얘기가 없었다.
거기다 얘기는 안 했지만, 아마 그분은 내가 또 신앙에 관한 얘기나, 깊게 대화하고 싶어 하는 걸로 착각한 것 같다.
내가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했던, 대화하자고 했던 의도는 전혀 다른 부분이었는데도 말이다.

어긋난 부분이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한 뒤에 카톡인 것 같은데.. 지워서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때 난 신앙에 대한 고민도, 깊은 대화도 원하지 않았었다. 말 그대로 데이트를 원했다. 말은 못 했지만.
기본적인 대화도 잘 통했던 것 같기에.. 마지막으로 하고자 했던 대화도 내가 사과하고 싶었었다.
내가 내 자신과 그분을 속였던 점에 대해, 신앙에 대한 갈등으로 이리저리 휩쓸려서 확실하지 못했던 것에 관해.
왜 말을 안 놓고, 사적 만남과 공적 만남 사이에 나의 갈등에 대해, 내 감정에 관해 설명하고 싶었다.
사과와 함께 말이다. 물론 나도 죄를 지은 것이 있다. 아니.. 솔직함이 무례라고 하면 난 무례해질 것이다.

빈말을 당연히 여기는 그건 말할 필요가 있었고, 자각을 시킬 필요가 있었기에.
뭐.. 통화를 끊음과 동시에 난 교회를 떠날 때라는 직감이 왔다.
그리고 오늘 카페는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교회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니지 않겠다고 하였다.
내 의지로 또는 누군가를 보기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냥 때가 온 것이다.
난 그분을 미워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지금도 그분이 하나님을 직접 체험하셨으면 좋겠다.

  1. 감사합니다.
Monday
19th October

오랜만에 한 물탱크.. 몸이 너무 피로하다!
내일부터는 더 힘든 곳으로 가서 하게 되는데..
어쩌면 잡생각 없이 바로 잠에 빠질 수 있어서 좋다.

  1.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Tuesday
20th October

오늘은 몸이 좋지 않았다. 일을 할 때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고, 아침에도 일어나기 힘들었다.
일이 끝난 뒤엔 군발 두통이 약하게 왔고, 6시에 교인을 만나기 전 약을 먹었다.

6시, 교인을 만났을 땐 재밌었다. 함께 타코를 먹으며 그분의 얘기를 들었다.
군대 얘기를 해주셨는데, 많이 재밌게 느껴졌다.
진심으로 훨씬 전에 함께 밥을 먹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더 친해졌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함께 밥을 먹고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캐모마일을 마셨다.
함께 또 많은 일상적인 대화들을 나눴다. 생각보다 얘기가 잘 통했다.
그리고 난 교회를 떠난다는 얘기와 함께 신앙적인 얘기를 꺼냈다.
이번엔 조심하였다. 무례하게 느껴지지 않기 위해서..

내 의견이라고 강조하였고, 그분의 말을 끊지도 않고 끝까지 들었다.
많은 부분에 공감하기도 하였으며,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결국 그분은 내 질문에 대해 존중을 받지 못하는 기분이라고 하셨다.
그 질문은 어려운 질문이 아니었다. 그분의 믿음을 깎거나, 개종하려는 의도도 없었다.

그저 어떤 판단으로 예수님을 확고히 믿느냐는 질문이다.
마가복음 16 : 12 “그 후에 저희 중 두 사람에게 나타나시니 다른 모양으로 나타나셨더라.”
만약, 예수님께서 7살의 아이의 모습으로 오신다면 믿을 거냐고 물었고,
아니면 교황이 맞다고 인정해야만 믿을 것이냐고 물었다.

답은 간단하다. 그저 예수님을 믿는다. 한 구절이면 된다.
그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이해가 안 갔지만,
존중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드셨다고 하셔서 바로 사과하였다.
난 이젠 누군가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말도 했다.

본인이 믿는 걸 끝까지 밀고 나가라고.
그걸로 행복하다면 그걸 밀고 나가는 게 맞고 난 응원한다고.
난 답을 모르니까.. 이젠 내가 맞다고 하고 싶지 않다.
그냥 그들이 행복하다면 그게 옳은 것이다. 이젠 내게 묻지 않는 이상 꺼내지 않을 얘기이다.
방향이 다르다고, 믿는 방식이 다르다고 얘기 역시 하지 않을 것이다.
도망이 아니다. 그들을 내 세상으로 억지로 끌고 올 것이 아니라, 내가 들어간다.

  1.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Wednesday
21st October

내 질문이 아무래도 잘못된 의도로 다들 귀에 들어가는 것 같다.
“예수님이 7살이 되어서 눈앞에 나타난다고 한다면 그 아이를 믿을 거냐?”
“신이 다른 곳에 있다고 한다면 지금 가진 믿음도 저버릴 수 있느냐?”
이 둘 다 그들의 믿음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믿는 건 나도 안다.
난 그 믿는 주체가 자신에게서 나오는지를, 다른 누군가에게서 나오는지를 묻는 의도였다.

즉, 모두가 YES라고 할 때, 혼자 No라고 말할 수 있느냐의 질문이기도 하다.

물론 나도 내 의도를 완전히 파악하고 있지 않았기에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았음을 인정한다.
뭐.. 이렇게 하나하나 알게 되어 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래서 토론이 중요한가 보다.
깨지고 부서지고 쪽팔리고.. 하지만 이것들 또한 세상의 것이며, 있다가 가는 것들이니..

요즘은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잠을 더 잔다. 아무리 자도 피곤이 가시지 않는다.
물탱크 청소는 힘들지 않지만, 이상하게 계속 졸려온다.
요즘엔 그냥 손익 계산을 하지 않고, 바로바로 해버리니까, 마음이 편하다.
내면의 갈등이 없다는 건,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저녁엔 잠시 알던 동생과 만나기로 했다. 저번에 주기로 한 책을 주려고 한다.
공부하고 오는 길인데, 배도 고플 테니, 간단한 만두라도 사 가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작업실에 갈까… 했지만 오늘은 기도를 드리고 싶다.
작업실은 내일 가도 괜찮으니까!

  1.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Thursday
22nd October

–

  1. –
Friday
23rd October

오늘도 조용히 하루가 지나갔다.
최대한 ‘내가 있다’에 집중하며 지내려고 하지만..
세상 속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감각이 약해져 간다.
이젠 정말로 뭐가 나의 의지이고, 신의 의지인지도 알아챌 수가 없다.
무언가를 하면 내 의지가, 즉 내 생각과 마음, 몸의 상태가 개입되는 것만 같다.

언젠가 이 모든 것들을 알게 될 날이 올까?
잘 모르겠다. 그냥 ‘지금’에 집중하자.

  1.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Saturday
17th October

오늘은 오랜만에 작업실에 갔다.
일이 피곤하기도 하고, 해야 할 일들을 하면 갈 시간이 없었다.
가서 오랜만에 작업을 하며, 부족한 점들을 알아냈고, 다음 주 수정하려고 한다.
또 필요한 재료들도 좀 더 사려고 계획했다.

아몬즈에서 팔린 것들이 아직도 정산되지 않았다.
문의 메일을 보냈지만, 2주가 되어가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아마 월요일에 한 번 더 보내야만 할 것 같다.

작업실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엔.. 최근에 만난 여동생이 내가 만든 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해서 치즈 케이크를 만들었다.
오븐 없이 밥솥으로 만들었고, 맛은 내일이 되어야 알 것 같다.
다시 이렇게 요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낭만을 다시 채우는 기분.
내일이면 카페 봉사도 끝이 나는 날이다. 아쉽지도 않고, 시원하지도 않다.
그저 일어날 일이 때에 맞게 일어날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런 걸까?

다음 계획은 없다. 내 의지가 아닌 하나님 또는 ‘그것’의 의지로 살아갈 것이다.
여전히 뭐가 맞고 아닌지는 모른다. 아직도 어제와 같은 감각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나를 비워낼 것이다. 내면에서의 갈등이 사라질 때까지.

  1.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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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16,900

March ₩778,000

May ₩226,000

July ₩144,000

September ₩375,000

February ₩188,000

April ₩3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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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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