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March (토요일)
처음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다짐했던 것들을 잊곤 한다.
나 역시 잊었었다. 어느새 힘든 일이 있어도 웃으며 넘겼던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고,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가지도 못한다.
나도 모르게 계산적인 존재가 다시 되었고, 이건 나를 다시 죽이는 행위가 되었다.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그럼 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가?
여기서 난 사는 데엔 이유가 없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지금 당장 내가 행복하면 된다고.
그렇다면 내가 캐나다에 온 이유는 무엇인가? 이 역시 이유는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내가 무언가를 이루어내야 하나? 그렇다면 이유는? 이루어낼 필요가 없다.
돈은 의미 없다. 벌고 쓴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 취미를 하기 위해서.
직감을 따라서 살아간다. 그리고 주변을 따뜻하게 바꾸고 싶다는 다짐 역시 잊지 않을 것이다.
뭘 하든 이유는 필요 없다. 직감을 따라간다. 계산적일 필요도 없다. 얻는 것이 있을 필요도 없다.
그냥 살아간다. 좋아하는 것을 하며, 공유하고, 나누기 위해서.
10.March (일요일)
요새 블로그와 인스타를 다시 만드느라 일기를 쓸 시간이 없었다.
몸이 좀 근질근질해서 일을 좀 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참고로, 담배도 끊었다. 이걸로 일주일! 사람들의 얘기와는 달리 스트레스받거나,
예민해지진 않았다. 식욕이 좀 나오긴 했지만 오늘로써 바로잡았다.
금연 때문인지, 요즘 늦잠을 잘 때가 많아졌다. 오늘은 7시에 일어나는 기적을 보였다.
다시 정신을 차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일기를 이렇게 오래 안 쓴 것도 처음이고..
요샌 내 걸 새로 만드는 행위를 제외하고는 재미있는 일이 딱히 없다.
뭔가 새로운 사람도 만나 보고 싶고.. 아마 메트로타운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면
나갈 일이 많아질 것 같다.
12.March (수요일)
어느 정도 인스타 틀이 잡혀 간다.. 이번 달 내로 모두 마무리 짓고
깔끔하게 이사를 한 후 일을 시작하면 될 것 같다.
요즘엔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창작하는 것에 내 모든 힘을 몰두한다.
창작이 맞을까.. 편집이라고 하는 게 옳을 수도 있겠다.
어쩌면 내가 처음부터 원했던 건 무에서 유가 아닌, 유에서 유를 만드는 편집, Mix를 하는 행위 아닐까?
사실 모든 디자인은 이제 무에서 유가 아니다. 모두가 여러 곳에서 영감을 얻고, 자신이 몰두하는 분야에
도입한다. 그게 요즘 시대의 디자인 아닌가? 어쨌든,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닌, 내가 몰두할 수 있어서
하는 일이다. 그리고 재밌다. 예전에 내가 게임을 할 때처럼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사실 지금도 막 편집하고 싶다. 근데 이제 곧 자야 할 시간이고, 난 내일을 망치고 싶지 않다.
피폐해지고 싶지 않다. 이번 시즌은 좀 건강하게 나아가고 싶다.
18.March (화요일)
요즘 어도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사실 하는 게 그거밖에 없다.
음악 쪽에서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혔고, 애니 소개와 영화만 틀을 잡으면 될 것 같다.
블로그도 어느 정도 새 단장을 거의 끝내 간다. 나만의 개성을 위해 GPT와 협업 중이다.
곧 이사도 가고.. 뭔가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오늘 인스타를 삭제했다. 사실 게시글 올리는 건 컴퓨터로만 하면 되니까, 굳이 필요 없다.
유튜브는 사실상 완전히 끊었는데, 인스타는 접근하기가 너무 쉽다 보니 끊었어도 다시 하게 된다.
담배는 끊은 지 2주가 됐고, 별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끔 그냥 불량식품처럼 생각나는 정도?
이때 피면 맛있을 텐데.. 하고 끝난다. 대신 커피를 평소보다 2배 더 먹는 중!
4시 30분 기상은 다시 돌아왔고, 이제 잡아야 할 건 일기이다.
뭔가 할 말이 없어서 안 적은 거라.. 지금도 억지로 쥐어짜내는 중이다.
뭐 이게 의무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하고 싶다. 요즘엔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든다.
이상하게 불안함이란 게 오지 않는다. 마치 내가 뭔가 될 거라는 걸 아는 것처럼..
뭐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도 상관없다. 지금의 내가 어떤 기분, 상태에 있는지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