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 –

누나에게 운전을 좀 배우고, 4시 30분에 지인과 만났다.

6시에 재즈 바 약속이 있었고, 잠시 함께 돌아다녔다.

혹시 몰라 그 분을 위해 손수건과 핫팻을 챙겨갔었다. 같이 일을 할 때 수족냉증이 있다는 걸 알았다.

손수건은 그 분이 혹시나 추울 때 콧물이 나올까 챙겼었다.

결국은 내가 콧물때문에 썼다. 얘기를 제대로 못했다. 유독 어제는 비염이 심했었다.

골동품 상점을 가고, 헌책방을 갔다. 난 그 책방의 분위기가 좋아서 가고 싶었고, 정작 그 분이 더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 분이 책을 읽거나 뭘 찾을 때 그냥 멍 때리고 바라만 본 것 같다.

그리고 도서관을 나에게 구경시켜 주시고, 함께 재즈바를 향하는데 난 괜히 길을 아는 척 고집을 부렸다.

뭔가 그 분이 지도를 보고 나를 리드하는 게 싫었었다. 그런 건 남자가 해야 한다는 관념이 아직 내게 남아있다.

그렇게 난 길을 잘못 갔고, 꼬리를 내렸다. 너무 쪽팔리고 죄송했다. 그리고 재즈바에서 음식을 먹으며

음악을 감상했지만, 내 취향과는 사뭇 거리가 멀었었다. 그 분은 내게 선물을 줬다. 연말 및 새해 선물이라면서. 

내가 좋아하는 앨범이었다. 웃음을 숨길 수 없었고, 너무 기분이 좋았었다. 9시쯤에 우리는 가게를 나왔고

난 뭔가 집 가기 아쉬웠고, 그 분의 집 주변에 산책할 곳이 있는 지 물어봤다.

데려다 준다고 하기 보단 그냥 그 분이 집에 가기 편하게 그 주변에서 얘기를 더 하고 싶었다.

뭐 그런 곳은 없다고 해서 우리는 과학 박물관 주변을 걸었다. 가는 길 그 분의 손이 시려워 보여서 핫팩을 드렸다.

그냥 자신 있게 생각해서 가져왔다고 말하면 될 걸, 난 아직 그런 것엔 익숙하지 않았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괜히 주머니에 손 넣으면 따뜻하지 않냐고.. 비호감을 사는 말을 해버렸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얘기들을 하며 역을 향해 갔고, 난 로히드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 했지만

버스는 30분 뒤에 도착을 하길래.. 우버를 타고 집에 도착했고 시간은 11시였다.

사실 만나기 전 많은 생각을 했다. 연락이 기다려지고, 대화가 재밌고, 보고 싶었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난 만나면 설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설레지 않았다. 그 분은 남자친구가 있으니 설레면 안됐다.

난 누굴 만나도 설레지 않는다. 어렸을 때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해서였을까?

그런 가정의 아이들은 커서도 사랑을 받는 느낌을 모르며, 어떤 것이 좋아하는 감정인지 모른다고 한다.

신기한 건, 이 분은 뭔가 다른 사람들과 느낌이 다르다. 물론 보고 싶다 라던지 만나고 싶다라는 감정은 없다.

그냥 만나서 깊은 대화를 하고 싶다. 조용한 곳에서 서로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뭔가 알아가고 싶다.

– 화요일 –

늦잠을 잤다. 6시쯤에 일어난 것 같다.

아침 운동 대신 10시에 운동을 갔고, 오늘은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다.

공부보다 다른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미래를 알 수는 없지만 사업을 하고 잘 된다면 영주권을 바라보고 싶다.

과거에 잠깐 알았고, 최근 마켓에서 지인이 말한 학점 은행제가 떠올랐고,

오늘 바로 알아보고 계획을 세웠다. 마음이 생겼다면 고민은 없다.

그냥 하면 된다. 그럼 알아서 다 될 것이다. 그게 내 삶이다.

내가 정답이다. 최근 마음이 많이 약해졌던 것 같다.

그저 받고, 내려 놓고, 운명이 흘러 가는 대로 내 자아가 이끌어주는 대로 가면 된다.

때가 되면 누군가는 올 것이고 누군가는 갈 것이며, 때가 되면 누굴 도울 것이고 누가 도와줄 것이다.

자아가 원해 내가 무언가를 선택한다면, 그건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운명을 따라가는 거 뿐이다.

더 이상 바라지도, 욕심내지도, 실망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자아는 내게 미래의 삶을 보여줄 것이고, 나에게 행동을 하라고 말을 해줄 것이다.

그게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일 것이며, 더 이상 사회에 틀에 나를 가두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 금요일 –

눈썹 문신은 안하기로 결정했다.

누나에게 부탁했지만, 누나가 지금도 충분히 괜찮다고 하였고

눈썹 정리를 해줬다. 보니까 생각보다 진하더라

그리고 눈썹 화장으로 내가 했을 때 이렇게 될 거라고 알려줬는데 나랑 어울리지 않았다.

누나도 이제 내 사업에 진심이 됐다. 나도 오늘 편지 100통을 주문했다.

뭔가 할 일을 다 마친 느낌이다. 내 속에서 나에게 무언가 시키지 않고 쉬라고 한다.

학점은행제도 다음 주에 시작한다. 내일은 지인과 전시회를 가고 간단한 공원을 가기로 했다.

난 평소에 먹고 싶은 게 없고 레스토랑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 분이 그럴 떈 샐러드 먹고 싶다고

나에게 권했었다. 그럼 알아서 추천해줄거라며.. 그래서 샐러드 먹자고 했더니

포케 먹자고 하더라, 이왕 그런 김에 건강한 컨셉으로 조깅도 하자고 하고.

난 웃음이 났고 편안함을 느꼈다. 뭔가 나를 잘 받아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포케조차도 끌리지 않았고, 그냥 내가 도시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 분을 좋아한다기엔 설렘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내일이 기다려지지도 않는다.

그냥 내가 놀고 싶은 방식이었다. 뻔한 레스토랑, 카페의 루트는 재미도 없으며 지루하다.

그리고 난 누가 내가 만든 것을 칭찬하거나 좋아해주면 행복하다. 그래서 도시락을 만들어 가겠다고 한 것이다.

그 분이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내 본질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더 이상 누구를 만나며 알맹이 없는 대화, 끌리지도 않는 건 하고 싶지 않다.

만약 내 미래의 사람이 레스토랑을 좋아하고 그게 행복하다면 난 그 모습을 보고 싶고 좋아할 것이니 가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로써 행복을 느끼고 싶고, 나를 지루하고,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아마 난 이 지인을 곧 떠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게 지금 이 일기를 쓰며 내 자신이 내 Ego에게 하는 말이다

– 토요일 –

오늘은 아침부터 도시락을 챙기고 지인을 만나러 갔다.

시작부터 우리는 잘 맞았다. 서로가 어디서 만날지를 안 정하고 개인의 생각으로

여기겠거니.. 하고 갔지만 서로 다른 곳에 있었고 서로가 개의치 않았다.

버나비에 있는 어떤 공원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길의 경사가 좀 있었다.

힘들진 않았다. 비염때문에 고생 좀 했지만.. 즐거운 산책이었다.

함께 밥을 먹고 석양을 봤는 데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너무 즐거웠다.

내 얘기를 너무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살짝 좀 위험하다고 느꼈다.

정말 하루종일 쉴 틈 없이 얘기했다. 난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집에 오면서 생각했다. 이 정도면 그냥 친구로 지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 지금 일기를 쓰면서 또 고민이 된다. 아무래도 내 욕심인가 싶다.

음.. 잘 모르겠다. 항상 그렇듯이 어떻게든 되겠지.

– 일요일 –

난 진짜 멍청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다짐했는데도.. 드디어 모든 게 정리됐다.

난 나대로 한다. 하지만 인간 관계를 끊고 맺는 것은 나의 역할이 아니다.

난 아무것도 아니다. 이걸 잊고 있었다.

오늘 아침 명상을 하다가 떠오른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의지대로 한다? 말이 안된다. 그냥 나대로 한다.

결정은 운명이 한다. 

– Monday –

I learned how to drive from my sister and met with my known person at four-thirty.

We had an appointment at Jazz Bar at 6 pm so we went for a walk for a while.

I got a hand warmer and a handkerchief for her by any chance, cuz I knew that she had cold hands and feet when we worked together.

I ended up using a handkerchief to me from a rhinitis.

We went to the antique and the old bookstore. I wanted to go there to get an atmosphere.

But she had a curiosity more than me.

When she was looking at and reading a book, I think I was staring at her.

She showed the library to me. While on our way to Jazz Bar, 

I persisted to her that I knew how to get there without the map. I just hated that she led me to get there looking at the map.

The stereotype a man has to do is left on my inside.

So we ended up losing our way, and I surrendered. I was so embarrassed and felt sorry.

We had dinner while listening to music but that music was far from my taste.

She gave me a present. It was my favorite album.

I couldn’t help but smile and I felt so good. We got out at about 9 pm.

It was a shame just to go home so I asked her if there was someplace around her house to walk 

I didn’t intend to take her home. Just wanted to talk more.

So she said there wasn’t it, so we walked around the science museum.

While we were walking, her hands seemed cold so I gave her a hand warmer.

I had to tell her it was for you, but I wasn’t familiar with saying it like that and was embarrassed.

So I said why you didn’t put your hands in your pocket. Yes, I did say it like unlikable.

We were on the way to the station talking about something. I got off the Lougheed station.

I was supposed to get on the bus but it would have arrived 30 minutes later so I used an Uber.

By the time I got home, it was 11 pm.

Actually, I thought a lot before meeting her. 

There were feelings something that I was waiting for her contacts, missing, and talking with her. 

So I thought if I met her, would I have had a pounding?

Fortunately, I didn’t. She has a boyfriend so I must not have gotten a pounding.

No one has been giving me a pounding. Is the reason that I didn’t get enough love?

People who didn’t get enough love from their parents don’t know about love.

By the way, Particularly, She is different from others. Of course, I don’t have any emotions, that I miss her or want to meet.

Just I want to have a conversation deeply with her.

I want to talk about one another. I want to get to know something about her.

– Tuesday –

I overslept. I think I got up about 6 am.

I exercised around 10 am instead of the morning and didn’t study today.

I wanted to focus on something instead of studying.

I don’t know about my future but If my business goes well, I want to get a permanent residence.

The Academic Credit Bank System occurred to me.

So I came up with the plan after searching for it. If I get the urge to do something, there is no overthinking.

Just do it then It’ll go well itself. That’s my life.

I’m an answer. I think my mind has become weak recently.

Just accept it, put it down, going with fate flowing. Self will lead me.

At some moment, someone goes and leaves. That is not my choice. That’s fate.

I won’t want something, not get greedy, and let it down anymore.

Then, The self will show me to the future and tell me to take action.

I’m sure, that will be what I really want to do. I won’t trap myself in the social frame.

– Friday –

I decided not to get an eyebrow tattoo.

I asked my sister to get an appointment but she said your eyebrows were pretty okay.

Then she groomed mine. The color was thicker than I thought.

She drew my eyebrow and told me if I got a tattoo, I wouldn’t fit me. I felt the same way.

She got serious about my business. I ordered a hundred envelopes and letters.

It feels like I’m done with what I have to do. The voice inside told me you get to rest.

The Academic Credit Bank System will start next Monday.

Tomorrow, I’m going to the exhibition and the park with a known person.

There is no something I want to eat usually and I don’t like any restaurants.

So she recommended that if I met someone, just told her I wanted to eat salad.

So I told her to eat salad. She said then let’s have a poke and go jogging. 

But I didn’t want to eat even poke so I said I would bring you the lunchbox I made.

There was no pounding and I didn’t wait for tomorrow.

It was just a way that I wanted to enjoy. The bald date routine is so boring.

I’m happy when someone compliments me or likes the things I make.

That’s why I told her that I would bring the lunch box tomorrow.

I don’t want her to feel pressured. What am I supposed to do? It’s my essence

I don’t want to do small talk or things I’m not interested in.

If my future wife liked going to a restaurant and that made her happy, I would be happy to see her being happy so I definitely will go.

But not now. I want to feel happy being myself and don’t want to make me uncomfortable and bored.

I feel like I have to leave her soon. That’s what the self tells me and my ego.

– Saturday –

I went with a lunch box to meet with a known person

We were fit well from the start. We didn’t arrange where to meet.

So we arrived at a different place. But we didn’t complain to each other.

We went to the park in Burnaby. it was uphill much more than I thought.

It wasn’t tough. But I was suffering from rhinitis but I had fun.

We ate a sandwich together and were looking at the sunset. It couldn’t help but be beautiful.

I think I told her too much about myself. I felt a little dangerous.

I spoke a lot all day. I think I need a person to talk with me.

I was thinking of something while I was on my way home.

Is it okay if she and I stay in touch as friends?

But I was thinking of it now as well while writing this. I think this is my greed.

Umm… I don’t know well. It goes well one way or another.

– Sunday –

I was so dumb.

I was determined so many times but now everything is sort.

I do something as myself.

Cutting and bonding to relationships is not my role.

I’m nothing. I’ve been forgetting about it.

It occurred to me during meditation this morning.

Do I do something intending? That’s so ridiculous.

Just do it as myself.

Fate will determine instead of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