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105
01 (sUNDAY)
어느새 6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오늘은 친구와 함께 장비를 옮겨야 해서 교회에 가지 못했다.
잠깐 우리 집에서 디자인들을 수정하고 여러 가지를 바꿨다.
작업실 아래에는 ‘사무실’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아이템들로 잘 꾸며져 있다.
커피 맛도 나쁘지 않아서 자주 갈 것 같다.
책상이 오기 전에 장비만 먼저 옮겨 놓고 집에 돌아왔고,
책상이 도착했을 때 다시 가서 정리를 마쳤다.
내일부터는 이제 직접 돌리기만 하면 된다.
루틴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다시 잡아보려고 한다.
너무 일에만 매몰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내 일이니까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 자신을 돌보고 싶다.
02 (mONDAY)
아침에 루틴을 전부 하고, 바로 작업실로 향했다.
가는 내내 ‘나아가고는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진행은 되고 있는 건 확실하다.
그런데 만약 1,000개의 계단이 있다면,
아직 계단 하나도 오르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의자도 배송이 왔고… 이제 작업실에서 작업도 좀 할 수 있다.
친구도 몇 개의 장비를 옮겨 놓았다. 작업은 9시쯤 마무리됐고,
직접 삼푼줄을 끼워 확인해 보니 여러 가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디자인이 예쁘다는 것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내일 목걸이는 확실히 마무리될 것 같고,
주물은 이번 주에 뜰 수도 있을 것 같다.
03 (tUESDAY)
오늘은 투표하는 날!
아침 6시에 바로 근처 투표소로 갔지만… 내가 투표해야 할 곳은 민락동이었다.
군대에서 한 번 빼고는 투표를 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
어쨌든 그냥 하지 말까 하다가,
작업실에서 프린터를 돌려놓고 민락동까지 다녀와서 투표를 마쳤다.
정치색은 밝히고 싶지 않지만, 나는 미국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다.
작업물은 나왔지만… 이상하게 Mirror 출력됐다.
오늘 제대로 나왔으면, 목요일에 바로 종로에 갈 수도 있었을 텐데.
내일은 꼭 나와야만 한다. 제발. 그래서 아침에 운동을 하고, 러닝도 할 겸
출력도 바로 돌리고 오려고 한다.
선거 방송도 보고 싶지만… 그냥 자야겠다.
요즘 너무 피곤하다.너무 바쁘다!
그래도 내 일을 한다는 점에서, 이 바쁨조차도 너무 좋다.
꽉 쥐고 있으면 고통이 흐르고, 내려놓을 때 해방이 된다.
여러 가지 GPT와 대화하다가 들은 말이다.
잊지 말자.
04 (wEDNESDAY)
아침엔 간단히 팔 운동을 한 뒤, 작업실까지 러닝을 했고 바로 프린터를 돌렸다.
뛰어가 보니 생각보다 많이 가까웠다. 마지막으로 잘 나오길 기도하며 집으로 향했고,
간단히 방 청소와 샤워를 한 뒤 영어 공부를 했다. 그런데 하다가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대략 두 시간 정도 잤나?
일어나 밥을 먹고, 또 바로 작업실로 향했다.
결과물은 만족스러웠고, 바로 주물을 맡겨도 될 것 같아서 종로로 갔다.
항상 이런 식이다. 성격이 급하다고 하기엔 또 그런 것도 아니고…
내 일에 있어서만큼은 추진력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주물을 맡기러 갔는데, 경화가 덜 됐다며
살짝 혼나는 느낌이었다. 좀 무서웠다. ㅎㅎ…
그래도 잘 맡겼고, 내일 찾으러 가면 된다. 가는 도중 친구와 연락을 했고,
지출에 관해 물었기에 일단은 내가 다 내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 공장을 하나 세우고 있는데,
경제도 안 좋아서 일이 없고 월급도 밀리고 있다고 한다.
2~3개월쯤 밀린 것 같았다.
사실 돈 문제는 같이 사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가끔은 의문이 든다. 이 친구가 술 마시고 쓰는 돈을
나한테 조금씩이라도 먼저 줄 수는 없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잘 안 간다.
그런 데 쓸 돈, 의자를 살 돈, 시트를 깔 돈은 있으면서
정작 내게 줄 돈은 없다? 아… 생각해 보니 이건 꼭 얘기해야겠다.
지금도 러닝크루인가 뭔가랑 밥에 술 마시는 것 같은데…
괜히 꺼내고 싶진 않지만, 믿고는 싶어도 한 번쯤은 꼭 해야 할 이야기다.
오후에 작업실 가는 길에 어떤 분이 만 원과 무언가 적힌 용지를 건네주셨다.
거기엔
“감사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세요.” 라고 쓰여 있었다.
예전의 나였다면 “댕꿀!” 하며 담배나 커피 사는 데 썼을 텐데,
받자마자 “하나님께 드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첫 헌금이 되는 건가…
어쨌든, 일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내일 결과물만 잘 나오기를! 🙏
05 (tHURSDAY)
9시까지 작업실에 있다가 집에 도착해 일기를 쓴다. 바로 잘 거다.
어제, 그 만 원에 대해 자기 전에 생각했고 책을 검색해보았다.
놀라울 정도로 멋있는 분이었고, 오늘 아침까지도… 그리고 종로로 가는 길 내내 계속 생각이 났다.
책에는 그분이 성경을 따라 하신 선한 일들이 적혀 있었다.
6장의 짧은 미리 보기였지만, 나에겐 충분히 감동이 있었다.
맞춤법도 틀린 부분이 있었고, 사실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작가’라 부르기엔 무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내 기준에서의 작가는 그런 사람이다.
단지 그 6장의 미리 보기만으로도 그 사람은 내게 남았다. 부크크에서 ‘시민 이정기’를 검색하면 나온다.
나는 왜 이 사람처럼 살지 못할까?
마음속으로는 이 분과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했다.
아마 그 작은 돈조차 아깝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이 사람처럼 살지 못할 것이다.
‘조금 더 성공하고 나서, 좀 더 올라가면…’
이런 핑계를 대는 내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애초에, 홍보를 목적으로 자기 돈 만 원을 함께 쥐어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말이 안 된다.
이 사람은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직접 본 가장 선하고 멋있는 사람 중 두 번째이다.
어쨌든, 오늘 종로에 가서 은을 받았는데, 레진 문제인지 결과물이 처참했다.
하지만 괜찮다. 이걸 통해 더 알게 되었고, 더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악세사리 자체를 처음 접한 내가 한 번에 모든 걸 해낸다는 것, 그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당연히 난관은 있어야 한다. 하나를 끝내면 다음 문제가,
또 그다음엔 또 다른 문제가… 또, 또, 또, 또, 또…
괜찮다.
내 불같은 성격은 다행히 지금까지는 잘 작용하고 있다. 여유롭게 느리게 했다면,
이 문제들을 나중에서야 알았을 것이고 우리의 계획은 훨씬 더 크게 틀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문제를 알았으니, 또 다음 걸 해결하면 된다.
나생문이다. 아… 나생문.
지금 내가 모든 걸 다 하고 있다. 물론 불만도 있지만,
분명한 건, 이 모든 과정이 나에게 좋은 방향이라는 것이다.
내가 더 많이 할수록,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게 된다.
아, 7월… 친구 안 봐도 괜찮다고 했지만, 보고 싶다.
비즈니스 얘기 말고도, 그냥 일상적인 생각들을 나누고 싶다.
저번 주 한강에 갔을 때, ‘내가 속할 곳이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에서야 알게 된 사실은 ‘속하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난 그들처럼 살고 싶지 않다. 그림을 그려봤는데,
그 무리에 속해 있는 내 모습은 전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계속 나아가는 것만이 내 유일한 재미이다. 그리고, 친구와 대화하는 것.
06 (fRIDAY)
오늘은 영어 공부를 하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뛰긴 했지만,
어제 주조 결과의 원인을 파악하고, 수은 램프 경화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나서
그게 계속 신경 쓰였다.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알아보느라
영어 공부는 결국 못 했다. 이 업계는 정말 정보가 없다.
주얼리 자체도 정보가 부족한데, 여기에 3D 프린터까지 더해지니까…
더, 더, 더, 더, 더 없다.
다행히 오픈채팅방에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답을 해주셨다.
전자레인지를 개조해서 자작해야 한다고… ㅋㅋㅋ
아! 그래도 램프 이름을 알아낸 게 어디인가.
너무 질문을 많이 한 건 아닌가 싶어서
그 방 사람들에게 괜히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핑프가 아니다! 정말 검색해도 정보가 없다니까?
진짜,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하다가 머리를 너무 써서 그런지
피곤해서 점심에 세 시간쯤 잠들어 버렸다.
예전에 주식할 때도 이랬는데. 그래도, 내 일을 한다는 건 정말 재밌다.
너무 재밌어서 루틴도 버리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안다.
건강한 삶이 창작의 원동력이다. 스트레스도 있고, 불만도 있고, 걱정도 있고, 불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은 너무 재밌다.
막힐 때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밀려오지만, 풀었을 땐 그만큼 큰 보상이 온다.
나는 내 일을 할 때 일 중독자가 된다.영화도, 애니도, 게임도 흥미가 없어진 게 아니다.
그 모든 것보다 더 재밌는 걸 찾았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장 3D 프린터를 돌리러 가고 싶다.
이제는 확실해졌다.나는 ‘그들’ 사이에 속할 곳이 없는 게 아니라, 속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함께 일하는 친구와도 일상 대화보다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나눌 때가 더 재밌다.
창작에 대해 얘기할 때가 훨씬 더 즐겁다.
흔한 정치, 여자, 게임, 영화, 취미, 여행 이야기보다
창작과 방향성에 대한 대화가 더 끌린다.
그 동업하는 친구와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지 오래됐다.
그냥, 계속 나아가고 싶다.
지금 나에게 내 일과 또 다른 친구 말고는 어떤 것도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
흥미도 없다.
이런 생각들, 이런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좋을 것 같다.
인생 이야기 말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 말이다.
07 (sATURDAY)
오늘도 9시까지 작업을 하고 집에 왔다.
아침부터 바빴다. 어제 얘기한 수은 경화등이 단톡방에 중고로 올라왔다고
오픈채팅 주인장님이 알려주셔서, 살까 말까 고민하며
“인생은 DIY!” 하고 자작을 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자작 과정이 번거롭고, 장비까지 다 사면 30만 원은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중고 제품을 알아보고 문자도 남겼다.
오픈채팅 주인장님은 내 질문에 계속 답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에 커피라도 드렸다.
나는 원래 핑프가 아닌데… 정보가 너무 없으니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문자 남기고 바로 작업실에 가서 프린터를 돌려놓고
남대문으로 향했다.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같이 갈 수도 있었지만
뭔가 미안했고, 괜히 그들에게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난 그들과 앞으로 연락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냥, 이러나저러나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니까 들고 오겠다고 마음먹었었다.
남대문에서 작업실까지 들고 오는 건 꽤 힘들었다.
친구와 짧은 1시간 통화를 했다.
1시간이 짧은 건 아닌데, 이상하게 짧게 느껴지네.
어쨌든 결과만 대충 보고 프린터 다시 돌려놓고, 밥을 먹기 위해 집으로 왔다.
24시간 동안 계란 하나 먹고 굶었었다. 그래서 돼지고기 김치찜을 배우려고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냥 해달라고 부탁했다. 먹고 1~2시간 정도 자려고 했는데
누워도 잠이 오질 않았다.
한 시간 정도 그냥 누워 있다가 다시 작업실로 향했다.
그리고 끝내고, 집에 와서 양치하고 씻고 이 일기를 쓰고 있다.
오는 길엔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술을 마시며 놀고 있었다.
어제 확신한 감정은 그대로다. 그럼, 대체 내 속엔 뭐가 있는 걸까?
그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고, 놀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건 여전하다. 그런데도 무언가는 있다.
그게 뭔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여전히 재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갈망이 있다.
그런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혹시, 내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까?
그 친구로도 채워지지 않는 것. 아마, 나를 ‘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나에게 꼬치꼬치 캐묻는 건 싫으면서도,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물어봐줬으면 좋겠다.
그건, 관심이니까. 아… 쓰다 보니 알겠다. 나는 관심이 필요했던 거다.
그 친구와 대화가 잘 통했던 이유도,
내 생각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 걸 내가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네. 관심이 필요했던 거다.
그리고 그건, 그 친구의 역할이 아니다.
그걸 알게 됐기에 최근엔 그게 채워지지 않았던 거다.
나는 너무 모순된 사람이다.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다는 것도 알고, 모든 게 일시적이라는 것도 알고,
진짜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영원한 사람을 원한다. 내 것인 사람을, 내가 속할 사람을 원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애정어린 관심을 원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싶진 않다.
그런데 또, 더 위로 올라가면 업계 사람들과 협업하고 싶다.
이런 모순된 삶을 나는 살아가고 있다.
00 (mONDAY)
00 (tUESDAY)
00 (wEDNESDAY)
00 (tHURSDAY)
00 (fRIDAY)
00 (sATURDAY)
00. (sUNDAY)
tO dO
- fIRST sEASON
-> fRIED eGG eARRING dESIGN (~7)-> 고기 출력 pERFECTLY (~7)
-> 은 주물 및 고무가다 (~14)
-> 완제품 디테일 확인 (~tHE eND oF jUNE) - bASIC pRODUCTS
-> dESING (~7)
-> pRINTING (~14)
-> cHECKING dETAIL aND pRINTING pERFECTLY (~21) - wEBSITE, jUST bIG pICTURE (~21)
- 상표 & 저작권 등록 (미정)
작업실 청소 (~7)
- Put off til I done with e99 project
개인적인 악세 디자인캐나다 계좌 닫기e99 파일들 정리사업 지출 정리컴퓨터 정리신발, 옷 세탁악세사리 정보 정리(에폭시 정보, cLASP 정보)- 개인적인 악세 디자인 (necklace)
- 화장실 청소 루틴화 (인테리어 한 뒤)
- 농협 -> 하나 은행 환승 (6/26)
- zERO SSL 가격
- 사업자 정보 보내기
- 머리 알아보기
- 산월기 완독
- STEP 04
- 옷 세탁
- 교회 청년부?
- focus on only the e99 project. plzzzzzzzzzzzzz
eXPENSES
- sPOTIFY – ₩ 9,000 (mONTHELY)
- zERO ssl – ₩ 18,300 (mONTHELY)
- cOOPANG – ₩ 8,000 (mONTHELY)
- gYM – ₩ 35,000 (mONTHELY)
- cHAT gpt – ₩ 31,000 (mONTHELY)
tOTAL – ₩ 101,300
- cIGARETTE – ₩ 29,500
tOTAL – ₩29,500
- cLOTHES – ₩ 32,000
- cOFFEE – ₩ 8,500
- sNACK – ₩ 4,500
tOTAL – ₩44,500
- rESIN – ₩ 265,000
- sOMETHING i nEEDED – ₩ 27,000
- fOR 3d pRINTER – ₩ 9,000
- fEP fILM – ₩ 63,000
- IPA – ₩ 20,000
- LCD – ₩ 240,000
- fRAME tAPE – ₩ 25,000
- wET tISSUE – ₩ 3,500
- aCRYL – ₩ 5,500
- tABLE – ₩ 48,000
- zIPPER bAG – ₩ 8,200
- fOR pRINTER – ₩ 113,000
- 작업실 중계 수수료 – ₩ 204,000
- 보증금 – ₩ 3,000,000
- 수은 경화등 – ₩ 300,000
tOTAL – ₩5,026,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