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103
18 (sUNDAY)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히 영어 어플을 하고, 3D 프린터로 출력을 했다.
아… 결과는 성공적으로 나왔고, 하나님께 몇 번이나 감사를 드렸는지 모르겠다.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알 수 있었고, 제일 먼저 친구에게 알렸다.
그 친구의 칭찬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들의 칭찬과는 다르게, 그 칭찬은 음…
행복? 그 이상? 그런 감정들을 준다. 짧은 통화를 하고 밥을 먹은 후, 교회로 향했다.
저번 주에 갔던 교회를 갈까 했지만, 이번엔 다른 교회로 갔고
처음으로 설교 시간에 졸지 않았다.
동업하는 친구와의 짧은 약속 때문에 12시에 도착해야 해서 중간에 나왔지만,
앞으로는 이 교회로 다닐 것 같다.
전화는 12시 15분쯤 왔고, 친구는 외박을 했고 버스 정류장에 데려다 준다며 30분 늦게 왔다.
난 분명 “12시쯤 보자”고 했는데… 인간관계를 재정비해야 하나, 고민이 좀 됐다.
그리고 사업 얘기를 나누며 친구가 말이 많아진 날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짧은 대화를 마친 후 집으로 향했다. 아침에 정리하지 못한 것들을 전부 정리하고,
이틀 뒤 있을 이사를 위해 짐도 미리 챙겨두었다.
친구의 짧은 기도에 심장이 간질거리고 두근거림을 또 한 번 느꼈고, 친구는 그걸 ‘감동’이라고 했다.
그런 감동은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고, 나는 그게 ‘설렘’인 줄 알았다.
7월에 함께 산책을 하며 얘기나 나누고 싶다. 웃음도 보고 싶다.
아! 아니다… 그냥 개인적인 바람이다.
하지만 내 바람보다는, 이 친구의 바람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친구의 바람보다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주셨으면 좋겠다.
근데 정말… 나 이 얘기 이제 그만 쓰고 싶은데, 멈출 수가 없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19 (mONDAY)
오늘은 간단하게 영어 공부를 한 뒤, 내일 이사 갈 집을 청소하러 갔다.
페인트도 좀 칠하고, 실리콘도 좀 쏘고… 귀찮긴 했지만 이런 건 할 줄 알아야지.
쓰레기를 버리다가 손을 베었지만, 일하면서 자주 다쳐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았다.
난 이런 상처들이 뭔가 ‘열심히 했다는 증거’ 같아서 나름 만족한다.
어떻게 보면 부주의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몸을 조금 버리더라도 효율을 택하는 편이다.
그 외엔 별일 없었다. 그냥 집을 청소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내가 집을 산다면, 다음 사람을 위해 깨끗하게 관리하고
스티커 같은 것도 붙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
다음 사람을 위해 한다는 말은, 결국 나를 위해 한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
예전에 이런 깨달음이 있었던 적 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이니, 남을 나와 같이 대하라.”
성경에서도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 이 ‘이웃’은 실제로 옆집 사람을 뜻하는 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거나, 무언가 부족한 사람… 음,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사랑을 받는 법이나 그 느낌은 잘 모르지만,
개념은 알고 있고, 그래서 주는 방법은 안다. 사랑은 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니까.
그리고 사랑을 준다는 게, 흔히 말하는 이성을 사랑한다는 개념과는 많이 다르기도 하다.
마음을 준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배려하고, 도움을 주고, 들어주고, 뭐 그런 거?
이게 맞는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아, 모르겠다! 아직은 흐릿한 생각이다.
20 (tUESDAY)
이사를 했다. 아침 8시부터 지금까지, 하루 종일. 큰외삼촌도 오셔서 도와주셨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계획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아예 큰 틀조차 없이
그냥 무작정 하고 보는 식의 일 처리… 나는 제일 싫어한다.
오늘 우리 집이 딱 그랬다. 큰 틀 없이 무작정 일을 했다.
시간은 어느새 밤 8시가 됐고, 나는 좀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점심 한 끼 이후론 아무것도 못 먹었고, 아무 생각 없이 계속 일만 했다.
체계도 없고, 흐름도 없고.
막상 돌아보면 시간은 흘렀고 어느 정도는 끝나 있긴 하지만,
딱히 정리된 것도 없고, 남은 건 피로와 답답함뿐이었다. 나는 무계획의 대가라고 불릴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예 틀 없이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다.
난 계획 없이도 효율은 추구한다. 아 모르겠다.
지금은 너무 피곤하고, 배가 고프다 못해 오히려 구역질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그냥 가지 않았다.
그냥… 잠이나 자고 싶다.
21 (wEDNESDAY)
아침부터 좀 예민했고 힘도 없었다. 방탄커피를 먹어도 힘이 나질 않았고,
금방이라도 걷다가 넘어질 거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못하고 있고
집이 너무 번잡해서 그런 거 같다. 정리가 되지 않으면 너무 불편하다.
샤워도 못했고.. 인터넷도 23일이나 돼야 기사가 온다고 해서 답답하다.
카페에 가서 사업자 등록을 했고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오는 길엔 수제 담배를 샀다.
한 갑으로는 안 팔아서 한 보루를 사게 됐다. 가격은 저렴했고 맛은 괜찮았다.
피고 난 뒤 텁텁함 없이 깔끔했고, 냄새도 덜 났고, 무엇보다 화학재료가 안들어가있다.
3D 프린터를 돌리고 싶지만 ipa 세척액이 부족해서 주문을 했고 내일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겠다.
거기에 캐스터블 레진을 추가로 구매했다. 은으로 주물을 하려면 전용 레진이 필요했고,
가격은 1KG 에 20만원.. 비싸다! 내일 가성비 레진으로 잘 나오고 결과도 전체적으로 괜찮다면
금요일에 바로 캐스터블 레진으로 추출한 뒤, 친구에게 후작업을 맡길 예정이다.
그러면 다음 주에 바로 은으로 주물까지 갈 수 있다. 이젠 다른 것들을 생각해야만 한다.
오늘은 이런 생각도 했다. 어제 든 생각에 이어서이지만.. 난 흥미를 잃으면 너무.. 팍 식는다.
페인트칠을 하다가 느낀 건데 처음엔 재밌게 잘 하다가 단순 반복 뻔한 결과에 흥미가 식었고,
내 에너지는 빠르게 바닥이 났다. Vancouver에서 페인트 제안이 왔을 때 했으면 여러 사람 얼굴에
먹칠을 할 뻔 했다. 이게 모든 것에 적용이 된다. 인간 관계, 취미, 음식 등등..
흥미가 떨어지면 눈길도 안 주고 에너지도 순식간에 빨린다.
어쩔 수 없다. 고민해봐야 답도 없는 문제이다. 고치고 싶은 생각도 없고..
22 (tHURSDAY)
아침부터 3D 프린터를 돌리다가 대참사가 났다.
필름을 너무 빳빳하게 부착해서 찢어지고.. 레진이 기계 안으로 전부 스며들어갔다.
청소하느라 4시간을 썼고, lCD 패널을 새로 사서 해야 한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아아아아ㅏ아 할 일이 없다니까,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셨다.
또 a/s 를 맡기기엔 해외로 보내야 해서.. 어떻게 보면 나에게 직접 하라고 하신 걸 수도..
뭐 일단 작동은 잘 되는데 내일 LCD 패널이 오고 부착한 뒤에 다시 확인해보아야 한다.
순간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덮쳤지만, 지금에 와서는 많이 누그라졌다.
사실 불안하고 뭐 답답한 마음을 가져봐야 지금 당장 되는 건 없지 않나 싶다.
그냥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부디 내일 작동이 잘 되고 토요일엔 완제품이 나오길 바란다.
23 (fRIDAY)
토요일 13시. 사실상 토요일 일기인가? 금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뭔가 눈이 불편했다.
거울을 보니 이상한 게 올라와 있었고, 찾아보니 눈에 물집이 잡힌 거라고 했다.
신경 쓰지 않고 렌즈를 끼고 운전면허증을 받으러 갔다.
갔다 와서는 누나와 공항으로 향했고, 잘 배웅해줬다.
다시 혼자가 됐다는 생각에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다행히 물집은 터졌는지 사라져 있었고,
주문해뒀던 LCD 패널과 FEP 필름이 도착해 있었다. 레진은 이사 전 주소로 가버려서 일단 제외.
우선 LCD 패널을 장착하고 필름을 끼운 뒤, 출력이 되는지 테스트했는데… 작동은 잘 됐지만 출력은 안 됐다.
계속 만지다보니 시간이 늦어졌고, 출력을 걸어둔 채 예전 집으로 레진 택배를 찾으러 갔다.
밤 10시. 비도 오고, 피곤했다.
“제발 필름만 찢어지지 않았길…” 하는 마음으로 다시 집에 왔고,
다행히 필름은 멀쩡했지만 출력은 여전히 실패. 이유를 몰라 이것저것 만져봤지만 알 수가 없었다.
3D 프린터와의 사투는 자정 넘어서까지 계속됐다.
너무 지쳤고,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하고 자자!”는 마음으로 돌렸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그렇게 그냥 포기하고 잠들었다.
요즘 너무 답답하고, 머리도 아프고, 지치고, 돈은 돈대로 계속 나가고,
캐나다 세금은 연락도 없고, 모든 게 잘 안 풀리는 기분이다.
그래도…
모든 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24 (sATURDAY)
오늘은 평소의 루틴은 뒤로 던져두고, 3D 프린터부터 만졌다.
계속 기도하면서, 원인을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마침내… 내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필름을 잘못 끼우고 있었던 것. 비싼 필름을 두고, 엉뚱한 걸 껴놓고 있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어쨌든 이제는 원인을 알았으니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전에 잘못 사놓은 필름을 임시방편으로 다시 끼우고 출력을 시도했는데,
일단은 일부만 출력이 됐다. 아마 Z축 0점 조절이 잘못됐던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임시 필름이라 그런지 레진이 새기 시작했고, 닦느라 애를 먹었다.
다시 Z축을 조절하려다 LCD 패널이 깨졌다. 개당 13만 원… 아무 말도 안 나왔다.
결국 LCD와 필름을 다시 재주문했고, 방을 다 정리했다.
짜증보단 그냥… 한심하고 허탈했다.
게다가 ‘혹시 다시 받아도 출력이 안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덮쳐왔다.
“인생 2회차가 필요하다.” 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이 모든 것도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는 걸까? 그럴 거라고 믿고 싶다.
이유가 있겠지. 그럼에도, 미래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이후엔 그냥 바람이나 쐬자 싶었다.
의정부 시내만 돌 생각이었는데, 마음이 한강을 원해서 뚝섬으로 향했다.
마침 가요제가 열리고 있었고, 폭죽도 쏜다고 해서 기대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왜 왔지?” 싶었다. 사진 한 장 찍고 멍 때리고,
걷고 또 걷고… 사람들 틈에서 나만 동떨어져 있는 느낌.
사람들은 다 같이 돗자리를 펴고 맥주를 마시고, 밥을 먹고 웃고 얘기하는데,
난 그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그 생각뿐이었다.
이게 고독인지 외로움인지 헷갈렸다. 뭐 여자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고독이 아닐까?
가끔은 그냥 모르는 사람과 하루만 자고 싶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한 번도 그런 적 없지만, 막상 지금 생각하니… 별로 땡기지도 않는다.
요즘은 식욕도 없고, 성욕도 없고, 수면욕도 없다. 오직 ‘성취욕’만 살아 있다.
편두통이 오면 왼쪽 눈 안구까지 아프다.
진짜 눈을 후벼 파고 싶을 만큼 아프다. 그런데 요즘은 가슴이 그렇다.
답답해서 가슴을 후벼 파고 싶은 느낌. 나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없는 사람인가?
사람들 틈에 있어도 혼자인 느낌이다. 이젠 공허함보다 쓸쓸함이 더 큰 것 같다.
그리고 또 지금 내 삶은 정리가 안 돼 있다.
이제 다시 정리해야 한다.
인간관계든, 루틴이든, 내 머릿속이든…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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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sUNDAY)
tO dO
모든 제품 디자인 완성- 3D 프린터 출력
- 출력 후 디테일 체크 및 수정
- 고무가다까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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