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102
11 (sUNDAY)
오늘은 다른 교회를 다녀왔다. 거리가 살짝 있긴 했지만, 이사를 간다면 걸어서 갈 수 있을 거리였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많았고, 오히려 편했다. 설교하는 시간에 자는 건… 어딜 가나 똑같은 것 같다.
다음 주에 한 번 더 가볼 예정이다.
아브락사스. 책 『데미안』을 읽으며 알게 된 신이다.
이 책은 영지주의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로 말이 많은 내용이다.
대체 진리는 뭘까? 『데미안』을 읽을수록 난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무엇을 따라야 할까? 이게 중요한가? 꼭 하나를 정하고 따라야 하나?
기독교도 더 알고 싶고, 영지주의도 알고 싶다. 모르겠다.
그냥 오늘 교회를 가면서도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다.
우주가 있든 없든, 지구가 평평하든 둥글든,
뭐가 진실이고 거짓이고 그런 걸 내가 꼭 알아야 하나?
그런 걸 왜 상식이라고 하는 걸까? 애초에 상식이란 게 뭘까?
1+1을 모르면 무지하고 무식한 건가? 그 기준은 신이 정한 것일까?
모든 걸 다 떠나서, 적힌 역사들은 다 진실이고 믿어야만 하는가?
나는 당장에라도 이 일기를 조작할 수 있다. 만약 몇 년 뒤, 그 조작한 일기를 내가 읽는다면
난 그걸 보고 “아, 내가 이랬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납득하며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그런 사실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지금의 내가 있고, 지금의 내가 어디 서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금 나는 여기, 존재한다. 뭐, 대충 이런 결론을 내렸던 것 같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끄적였다. 오늘은 한 일이 별로 없었다.
교회 갔다가 집에 와서 프레첼 디자인을 했다.
다 끝낼 수 있었지만, 오늘은 기운이 없다.
뭔가… 에너지가 없다. 산책하면서 수다나 떨고 싶다.
12 (mONDAY)
어제 기운이 없어서였을까. 오늘은 일찍 잤음에도 불구하고 늦잠을 잤다.
하지만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일어나서 할 루틴들은 순서대로 진행했고, 그럼 된 거다.
이번 주는 서울을 두 번이나 가야 한다. 15일에 있을 스파츨 모임!
배울 게 많은 누나와 동생을 한국에서 만나게 된다. 우리 누나까지 이렇게 넷은 스파츨 멤버이다.
정말 우리는 매일 봤다. 일주일에 6번은 함께 일했다. 해서 난 뭔가 말이 적을 것 같지만… 좋다.
그리고 금요일엔 음모론 지인을 만난다. 이번 주 약속이 있는 것을 깜빡하고 또 약속을 잡았다.
큰 실수다. 그래도 음모론 지인은 나랑 비슷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해서 연남동에 가야 한다…
오늘은 엄마의 생신이기도 했다. 엄마가 또 파리게이트 치즈케이크를 좋아하셔서,
누나가 사온 립스틱과 함께 생일을 축하해드렸다. 기뻐하셨을까? 모르겠지만… 기뻐하셨으면 좋겠다.
난 하나님과 예수님을 경배하고, 그분들이 살아 계심을 안다.
그러나 아브락사스의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했다.
선과 악은 하나이다.
내 안에 악이 있다면 그것 또한 나임을 받아들이고, 직면하며 관찰할 것이다.
선이고 악이고, 그 모두가 나이니, 난 그걸 품을 것이고 사랑할 것이다.
하나님도 날 사랑하신다면, 이런 나 또한 사랑하실 것이라는 걸 안다.
악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살인이나 탐욕 같은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난 그런 걸 행하는 사람도 아니며, 아브락사스는 그것들을 행하라는 것이 아닌,
그 악조차 자신임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숙하고 의식적인 방식으로 다루라는 것을 말한다.
나 역시 그러할 것이다.
이런 걸 보면, 난 삶의 철학조차 극과 극 사이에서 중간을 원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난 나로서 살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경배하며,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길을 나답게 따라 걸을 것이다.
13 (tUESDAY)
여름이 오고 있어서 그런가… 계속 기운이 없다.
오늘 원래 디테일까지 다 손볼 수 있었는데… 프레첼이 남아버렸다.
내일은 Vancouver에서 함께 일했던 지인들을 보러 가서,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오늘 마침 Wash & Cure 제품이 와서 빨리 뽑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음 주에 이사를 가서 번거로워지지 않을까… 라는 고민도 있다.
오늘은 어떤 생각도, 일도 딱히 없었다. 그냥 그저 기운이 없다.
14 (wEDNESDAY)
어제 그냥 프레첼을 끝내고 잤다.
오늘 역시 기운이 없고 피곤하다. 오늘은 성경을 읽지 않고 좀 자려고 한다.
아마 읽어도 눈에 들어올 것 같지는 않다.
애니도, 음악도, 영화도 무엇도 마음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보고 들으면 또 잘 하긴 하는데, 손이 먼저 안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친구와의 통화는 여전히 즐겁고 에너지도 충전되고, 시간도 2시간이 30분도 안 되게 느껴진다.
또, 친구가 해주는 기도를 함께 듣고 할 땐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끊고 난 뒤, 공허함 또는 고독함이 바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게 뭔지 모른다. 아마 2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느낄 만큼의 재미 또는 감정에서
다시 현실로 왔을 때, 현실을 마주쳤을 때 오는 그 순간의… 흠, 그런 느낌. 말로는 표현을 못 하겠다.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은 이 공허함을 자신들이 믿는 신으로 채운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게 되길 바란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알지만, 그게 직접 느껴졌으면 좋겠다.
누군가 아직도 친구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예”라고 할 것 같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이 감정을 정리하거나 잃고 싶지 않다.
잃었을 때의 내가 이 친구를 어떻게 대하게 되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대했을 때, 이 친구가 나를 떠나게 될 것이란 것도 알고 있다.
물론 나도 그때엔 별 감정이 없겠지만… 지금으로써도, 앞으로도 그러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믿으며 아브락사스의 정신으로 산다는 건 GPT가 정리를 해줬다.
“나는 하나님 앞에 전체로 존재한다.” 굉장히 인상적인 말이다.
응, 내가 악한 나 자신까지 품고 사랑하고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건 나 전체로써 하나님 앞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15 (tHURSDAY)
뭐, 아침엔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일이랄 것도 없긴 하지만.
그냥 친구가 최근 4일 정도… 하루에 하나? 정도 해서 좀 방해가 됐었다.
빠르거나 느린 건 상관없는데, 갑자기 그러니 내가 한 말이 부담이 됐나 싶었고,
예전에 연락을 느리게 하겠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기도 했고…
바쁜 건가 싶기도 하고, 기분이 안 좋은 게 있나 싶기도 했고… 그 이유가 궁금해서 그냥 계속 신경이 쓰였다.
사실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난 궁금증이 생기면 잘 참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물어봤고, 다행히 잘 풀렸다.
점심엔 지인들을 만나고 오면 오늘도 성경을 못 읽을 것 같아서 미리 성경을 읽고 준비하고 잠실로 갔다.
석촌호수를 처음 걸어봤다. 나중에 누군가와 함께 걸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지인들을 만난 지 1시간도 안 돼서 내 기가 다 빨렸다.
나는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정말 1시간도, 아니 30분도 안 돼서 내 입은 닫혀버렸다.
이건 마음의 문 이런 걸 떠나서 그냥 할 말도,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고
그냥 듣기만 했다. 사실 무슨 대화를 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배울 게 많은 지인들을 봐서 좋긴 했다.
누나가, “어떻게 그 친구랑은 10시간도 놀면서 우리랑은 4시간도 못 노냐”고 신기해했다.
나도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빨리 집에 가고 싶었고, 내일도 서울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 지쳤다.
뭐, 나름… 흠… 모르겠다. 다음 주도 시간이 애매하다.
월요일, 화요일은 이사 준비 및 청소를 해야 하고,
금요일인가 목요일은 누나와 공항에 가야 하고… 모르겠다, 아아아아아!
오늘 아침엔 그런 생각도 했다. 나도 하나님이 내 중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 빈 공간이 너무 싫다. 그래서 그 친구가 또 부러웠다. 예전부터 말했던 것이지만,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그 친구가 참 부럽다.
16 (fRIDAY)
비가 추적추적추적추적 내린다. 약속이 있었지만 취소했다.
비가 적게 오든 많이 오든, 비 오는 날은 나가는 날이 아니다.
핸드폰도 개통이 됐다.
무슨 수를 써도 안 돼서, 마지막 희망으로 홈페이지 문의에 글을 남겼다.
“답을 빨리빨리 잘 하나?” 하면서 많은 글을 봤는데, 그렇게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한 시간도 안 돼서 답변이 달렸다! 그리고 바로 해결이 됐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에게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답변을 빨리 달아주신 분에게도…
오후엔 할 일이 없어서 3D 프린터를 반강제로 하게 됐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엔 좀 아까웠다.
일기를 쓰는 지금도 프린터가 돌아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일단 돌렸더니, 당연히 아무것도 안 나왔다.
그래서 세팅을 좀 하고 다시 돌리고 있는데… 알아보니까 세팅도 잘못했다. ㅎㅎ
이번에도 결과가 잘 안 나올 것 같지만, 뭐…
이렇게 돌려봐서라도 알게 됐고, 이사 간 뒤엔 시행착오를 덜 겪고 돌릴 수 있을 테니 나쁘지 않다.
레진 냄새가 좀 독하지만… 오늘, 내일만 버티자!
이번에만 잘 뽑고, 빠르게 작업실을 잡고, 작업실에서 돌려야겠다. 집에서는 확실히 환경이 좋지 않다.
성경은 이제 고린도전서를 읽고 있다. 로마서를 읽으며 많은 걸 느꼈고, 많은 부분 설득이 됐다.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입으로 내뱉으며 기도를 하지는 않지만
매일 아침 명상을 할 때, 그리고 자기 전 항상 기도를 한다.
나와 내 친구가 ‘잘되기’보단, ‘잘 인내하고 감당할 힘’을 달라고 한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길 것이다. 내 운명도 역시 맡길 것이다. 이거… 좀 많이 편한 것 같다.
그냥 앞에 놓인 것만 하면 된다. 그걸 감당하고 인내할 수 있는 힘만, 부디 주셨으면 좋겠다.
17 (sATURDAY)
10시 42분 늦게 쓰는 일기이다.
아침부터 3D 프린터로 출력을 하고 있다. 약품 냄새.. 내 기관지 살아남을 수 있겠지
지금까지 한 6번은 계속 돌린 거 같은데.. 다 실패했다. 그래도 점차 나아지고는 있다.
Setting 부터 그냥 차근차근 알아보면서 했어야 했는데.. 일단 하고 봤다.
근데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그냥 박아봐야 할 거 같다 ㅎㅎ.
지금도 역시 돌리고 있는데 9시에 그냥 끝내고 정리할까 싶었지만 욕심이 났고
덕분에 산책하고 와서도 성경을 읽고 이 일기를 쓰고 블로그 글도 쓸 수 있는 시간이 나왔다.
피곤하다. 아무 생각도 없다. 그냥 카페에서도 하나님께 기도만 드렸다.
제발 계속 시도하고 앞에 놓인 일들 다 할 예정이니, 출력이 잘 나와달라고..
아.. 이번에 한 건 좀 잘 나왔으면 좋겠다. 내일도 출력에 내 모든 시간을 쏟기는 싫다.
00 (mONDAY)
00 (tUESDAY)
00 (wEDNESDAY)
00 (tHURSDAY)
00 (fRIDAY)
00 (sATURDAY)
00. (sUNDAY)
tO dO
- 모든 제품 디자인 완성
- 3D 프린터 출력
- 출력 후 디테일 체크 및 수정
- 고무가다까지 완성.
- Put off til I done with e99 project
핸드폰 개통모든 디자인 디테일 기록 -> 수정프레첼 디자인3D 프린터 장비 더 알아보고 출력step 3 글 쓰기데미안 완독- 세금 문제 해결 하기
- EGG (사업자 -> 상표 -> 저작권 마지막)
- 한국 세금 신고
- 고구가다 제작 업체 알아보기
- kakao 이메일 변경
- launching my brand 수정 (home/for mobile)
- 블로그 Home 수정 (이모지 단일화 후 변경, for mobile)
- 산월기 책 구입.
- 3D 프린터 제대로 출력
- 운전면허증 받기 (금요일)
- focus on only the e99 project. plzzzzzzzzzzzzz
eXPENSES
- sPOTIFY – ₩9,000 (mONTHELY)
- zERO ssl – ₩15,000 (mONTHELY)
- cIGARETTE – ₩31,500 1 1 1 1 1
- cAKE fOR mOM – ₩33,000
- cOFFEE – ₩16,500
- dINNER wITH fATHER – ₩24,000
- rESIN – ₩ 33,000
- sOMETHING i nEEDED – ₩ 23,910
- fOR 3d pRINTER – ₩ 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