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 #98
14 (mONDAY)
한국엔 잘 도착했다! 그전에 친구에게 내 마음에 남아 있던 얘기를 했고, 잘 풀었다.
내가 그 친구의 얘기를 잘못 들었었다. 나는 참… 어른인 척하려고 하는 애 같다.
감정 기복이 심하지는 않지만, 뭔가 걸리는 게 있으면 혼자 끙끙 앓는다.
사실 화가 났다고 생각했던 일들도, 어떻게 보면 뭔가 걸려서 혼자 앓고, 그게 뭔지에 대해 생각하는 쪽에 가깝다.
그리고 혼자 판단하고 실망하거나, 마음속에 묻어둔다. 뒤끝이 있다는 말은 아니고, 조용히 멀어지는 편이다.
이게 회피형이라고 한다면 그게 맞는 것 같다. 사실 뭔가 이런 것들을 말하는 게 민망하다.
그냥 상대방이 뭐랄까… “뭐 이런 걸로 이러지?”라는 생각이나 부담이 될 것 같아서 말을 꺼내지 않는 편이다.
뭐, 어쨌든! 그 친구는 마음이 넓어서 그런지 이런 얘기를 하는 나를 잘 받아준다. 그래서 더 거리낌 없이 얘기하게 된다.
사실 말을 하면서도 내가 너무 약한 소리를 많이 해서… 내가 쌓아온 이미지들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무섭긴 하다.
그리고 너무 주기만 하는 것 같아서… 나 역시 그 친구의 많은 고민들을 들어주고 싶다.
근데 또 한편으로는 내가 그런 얘기들을 듣는다면 잘 말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들어주는 건 정말 잘할 수 있는데!
깊은 대화도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고!
그리고 처음 내가 그 친구에게 느꼈던 그 느낌대로…
그 친구와는 역시 끝까지 가고 싶긴 하다.
시차 적응은 언제나 피곤이 함께한다. 자고 싶었지만 참았고, 루틴은 어떻게든 잘 해냈다.
나머지 해야만 하는 일들을 좀 못했을 뿐…! 생각해 보니까, 난 캐나다에 있을 때나 지금 한국에 있을 때나 다른 게 없다.
한국어든 영어든 말을 꺼내지 않는다. 언어의 문제도 있긴 하겠지만… 거기나 여기나 그냥 대답만 웃으면서 할 뿐이다.
내일은 액세서리를 함께 하기로 한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
그전에 신분증도 다시 발급받아야 하고… 할 게 좀 쌓였다.
날씨는 춥고 비 오고… 역시 비 오는 날은 집에 박혀 있는 게 정답이다.
어떤 날씨에도, 어떤 상황에도 날 밖으로 꺼내 줄 수 있는 사람이 또 나타날까?
이제 내게 ‘논다’는 의미는 내 친구와 같은 사람을 만날 때, 아니면 내가 나의 일을 할 때뿐이다.
이번에 만나는 지인도 사실… 비즈니스 얘기를 너무 하고 싶어서 만나는 거지, 아니었다면 주말에나 밥 한 끼 먹고 끝냈을 것이다.
내게 논다는 건 내 일을 하는 것이며, 나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더 이상 다른 것엔 흥미도, 호기심도 생기지 않는다.
15 (tUESDAY)
오랜만에 의정부 시내를 다녀왔다.
지인과 액세서리 관련 얘기를 하기로 했지만, 지인의 사정으로 인해 내일로 밀렸다.
갑작스럽게 잡은 약속이기도 하고, 딱히 신경은 쓰지 않는다.
날씨도 좋았고, 예전과는 다름이 느껴졌다. 그냥 지금을 더 잘 느끼게 된 것 같다.
시내에 가서 『인간 실격』이라는 책을 샀고, 성경을 사려고 하였으나
내가 원하는 성경이 없기도 하고, 친구는 자고 있어서 물어보지도 못하였다.
아마 내일 나가게 되면 살 것 같다.
한국에 와서 바로 느낀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가 하나도 없었다.
나도 다시 이들과 똑같이 변하게 될까? 음… 아닐 것 같다.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다. 난 여유롭게 다닐 것이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급함, 짜증, 화남,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은 이제 내게 영향을 주지 못한다.
난 꾸준히 나를 관찰해 왔고,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느낄 줄 알며, 통제할 수도 있다.
나는 나로서 있을 수 있게 됐고, 앞으로도 알을 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6 (wEDNESDAY)
오전엔 딱히 다른 게 없는 하루였다.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는 중에, 메이트가 친구의 생일을 위해 여러 가지 요리와 칵테일을 해주었다고 한다.
음… 아직 정리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 질투가 좀 났다. ‘나도 잘해줄 수 있는데!’ 하고…
뭐, 차차 나아지겠지. 신경 끄자.
오후엔 함께 액세서리를 하기로 한 지인과 만났다. 다행히 우린 추구하는 바가 비슷했고,
사업 준비 과정과 여러 가지 얘기를 했는데 정말 즐거웠다.
난 아무래도 이쪽이 맞다. 확실히 이 지인은 친구로 인정해도 될 것 같다. 이걸로 이제 2명이네.
그리고 8시엔 다른 지인과 만났고, 생각하지 못했던 전에 알던 누나까지 더해져서 4명이 함께 밥을 먹었다.
난 여전히 3명 이상일 때는 듣는 입장이기도 하고… 말을 많이 꺼내지는 않았다.
그러다 그 누나에게 청첩장을 받게 됐다. 사실 난 이 누나와 논 적도 없고…
만난 것도 다 같이 모일 때 2~3번?밖에 없지만서도… 뭐, 그게 중요한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결혼을 축하해드렸다. 그래도 착하신 분이라서, 받고 거북하거나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냥 ‘오~’ 하는 느낌?
이렇게 내 하루는 지나갔다.
17 (tHURSDAY)
난 결국 시차에게 패배했다.
30분만 잔다는 걸 2시간을 자버렸고… 이 여정을 쓴 이후 내가 잠에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선택과 집중… 이젠 해야 할 때인 것 같지만 고민된다.
인스타그램에 음악을 포스팅하는 것을 놔줘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음악 취향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나아지는 게 없으니 동기가 역시 사라져간다.
오랜만에 Type Beat를 찾아 허밍을 조금 해봤다.
뭔가… 난 나중에 다시 녹음을 하게 될 것 같다.
친구가 추천해 준 책이 왔다.
‘하나님이 있다!’라는 걸 얼핏 생각했었고, 확인을 하기 위해 읽어볼 예정이다.
아마 매일 자기 전 30분? 아니, 15분으로 시작해 볼 생각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그 친구와 다시 놀게 될 때, 난 그대로 개냥이일까?
잘 모르겠다. 그냥… 평범한 모습의 나일까? 평범한 모습의 나는 뭘까?
아마 내가 추구하는 멋을 따라가려는 사람이겠지.
그럼 가면을 쓰게 되는 걸까?
궁금하긴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봐야 뭐 하나 싶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자. 무뎌진다면 무뎌지는 것이고, 안 무뎌진다면 안 무뎌지는 것이다.
선택에 이유는 없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미 만들어진 선택을 경험하며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모든 결과가 이미 정해져 있다면, 고민이란 건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는 단지, 이 친구와의 관계에 한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을 말하는 것이다.
18 (fRIDAY)
오늘은 시차에게 지지 않았다. 그리고 대신 늦잠을 자게 됐다.
캘거리에서 일을 하며 발 아치가 무너져서 아치 깔창을 샀다. 가격이 생각보다 좀 나갔지만…
헬스할 때 신발을 살 겸, 친구와 지인이 술을 마신다고 해서 비즈니스 얘기 좀 할 겸 잠깐 봤다.
그전에 커피를 마시며 『메시지』라는 책을 좀 읽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15분씩 읽었지만, 시간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읽는 내내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다.
보면 참 신기하다. 내가 혼자 명상을 하며 얻은 깨달음들과 이 책이나,
소울플레임이나, 뭐 어떤 영적인 개념이나 모든 게 전부 일치했다.
단지 다른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까 싶다.
사랑이란 개념에 대해선 명상을 하며 제대로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런 사람을 원한다’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고,
그건 소울플레임이라는 개념과 완전히 일치해 있었다.
그리고 『메시지』를 읽는 지금도, 내가 깨달은 것과 많은 부분 일치했다.
어쨌든 친구와 지인을 만났고, 난 밥과 술을 일절 먹지 않았다.
술은 확실히 끊었고, 밥 역시 절제를 제대로 하게 됐다.
원래는 만날 생각이 없었지만 비즈니스 얘기를 해야만 하니까 만났고, 대화를 나눴다.
우리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았다. 친구는 작품 하나로 승부를 보고 싶어 했고
난 우리가 먼저 이름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구는 동영상을 찍든 뭘 하든 전문적으로, 대기업들처럼 하길 원했고
난 우리가 주인공이 돼야 하고, 영상의 퀄리티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왜냐하면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것이 슬로건이며, 그걸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난 내성적이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혼자 동영상을 찍을 때도 렌즈도, 내 얼굴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다.
난 버스 기사님께 내릴 때 ‘감사합니다’를 말씀드리고 싶지만… 내성적이라 하지 못한다.
난 이런 것들을 찍자고 친구에게 주장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을 하는 게 알을 깨는 것이고, 이런 것들은 내게 ‘알’이며, 보여줘야 한다고.
하지만 지인과 친구는 사람들이 나를 병신같이 볼 거라 했다.
사람들은 아무도 공감을 사지 않을 것이며, 산다고 해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 위해 영상을 찍는 게 아니다. 사실 이건 정말 내 ‘알’을 깨기 위한 행위이다.
친구는 사람들이 살 만한 것들을 만들기 원했고, 난 우리가 오로지 만들고 싶고, 재밌는 것을 만들기 원했다.
아마 이 친구는 ‘알을 깬다’는 행위에 대한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알을 깬다는 건 꼭 특별하고 어려운 행위가 아니어도 된다.
그저 내 마음속에서 ‘하라고 시키지만 못 하는 것들’을 깨는 행위가 알을 깨는 것이다.
그게 세상 밖으로 나오는 거다.
여기서 하나 더 궁금한 건, 나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인지… 디렉터가 되는 것인지…
이름은 함께 만들었지만, 로고와 슬로건은 오로지 내 생각이었다.
그 친구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대화를 하는 내내, 내가 할 몫만 얘기했다. 내가 이 친구를 믿고 한국으로 온 게 맞는 걸까?
그냥 내가 액세서리를 배우고 혼자 하는 게 맞는 건 아닐까…? 잘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의문을 남긴 채 난 집에 간다고 했다. 생각보다 오래 앉아 있었고,
그 지인과 친구는 다시 여자들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변하지 않았다. 예전과 다를 게 없었다. 사실 지금 난 이런 생각을 한다.
그냥 둘 다 손절하고, 나 혼자 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밴쿠버에 있는 친구에게 이 고민을 얘기한다면 어떤 답을 해줄까?
궁금하긴 하지만… 그 친구에게 더는 의지하고 싶지만, 해서는 안 된다.
뭔가 계속 이런 고민들을 얘기하다 보면 항상 그 친구의 의견이 궁금해질 것 같다.
혼자 성장해 나가야만 한다. 그래도 이번 만남에 나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난 디렉터가 맞다. 그리고 재밌는 것을 찾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그리고 온전히 나의 것을 원한다.
선택과 길은 이미 만들어져 있고, 단지 나를 알아가기 위해 걸어간다는 말을 잊지 말자.
이게 내 고민과 걱정들을 지워줄 수 있는 중요한 문장이니까.
19 (sATURDAY)
결국 밴쿠버에 있는 친구에게 고민을 말하고 말았다.
난 항상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우선인 사람인 것 같다.
이 친구가 7월에 온다고 하는데, 놀고 싶지만~ 이 친구가 바쁠 것 같다.
뭐, 만날 계획이 있었다면 이 친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을까? 아님 말고.
어쨌든, 의견을 따라 일단은 같이 하기로 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돈을 보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 한 분야에서 실력이 있고 유명하지만 조용한 신비주의를 원했었고,
그게 내가 추구하는 멋이었다.
마치 은둔 고수 같은 느낌…!
anyway, 지금 인스타 릴스나 그런 걸 보면 확실히… 사람의 이미지가 쉽게 소모된다.
말을 많이 하고, 얼굴이 많이 팔릴수록 그 이미지는 빠르게 소모된다.
난 하고 싶은 게 많다. 그래서 잠을 다시 줄여보려고 한다.
아마 하루 5시간을 목표로 줄여 나가지 않을까 싶다. 일단 오늘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평소에 8시 30분에 누웠으니, 오늘은 9시 30분까지 할 일을 하고 누우려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의 시작을 일요일로 바꾸려고 한다.
그래서 일기 역시 토요일 밤 업로드로 시간을 바꾸었다.
쉽지 않겠지만, 난 해내고 싶다.
00 (mONDAY)
00 (tUESDAY)
00 (wEDNESDAY)
00 (tHURSDAY)
00 (fRIDAY)
00 (sATURDAY)
00. (sUNDAY)
tO dO
lOGOnAME- sNS aCCOUNT
pRODUCTS pLANNING
- tHE sAME wITH tHE e99
- oRGANIZING mILESTONE
- 숏프로젝트 배너 만들기
- sIGN uP fOR tHE gYM
- pOSTING mUSIC
- oRGANZING mY gOOGLE aCCOUNTS
- tO mAKE sELF-aFFIRMATION
- tO mANAGE a spotify aCCOUNT
- tO wASH mY sHOES
- tO cOMPLETE rEADING A bOOK tHE nAME oF ‘인간실격’
- tO tRANSFER mY jOUNREY fROM ‘oNE nOTE’ tO ‘oBSIDIAN’
- tO oRGANIZE A pRIVATE tAP fROM oBSIDIAN
- 후드티 드라이클리닝 맡기기
- rUNNING
- vOLUNTEER
- mAYBE gO tO cHURCH?
- tO sLEEP uNDER tHE tREE
- tO lEARN tHE sEVERAL 3d pROGRAMS
- 해이리마을
- rUNNING
- vOLUNTEER
mAYBE gO tO cHURCH?- tO sLEEP uNDER tHE tREE
- tO lEARN tHE sEVERAL 3d pROGRAMS
- 해이리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