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ile I’ve been working at Christmas Market since 10th Nov –
~01. Dec
30th, Nov
오늘은 누나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
나를 장난으로 갈구는 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난 화가 나면 말이 없어지고 표정에 다 드러난다.
그래서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드는 경우가 있고, 그걸 알고 있지만 고치기 쉽지 않다.
집에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을 했고, 찝찝한 기분이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자기 전 누나와 문제를 얘기했고, 그 상태로 잠에 들었다.
1st, Dec
자고 난 후에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계속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리고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얼마 전 내 주변부터 따뜻하게 만들고자 하는 다짐이 떠올랐고, 난 어제 그러지 못하였다.
사실 웃고 유연하게 넘길 수 있는 일을 내가 예민했어서 그러지 못 한 것일 뿐이었다.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나로써 존재해야하고, 누군가에 의해 내 다짐이나 감정이 흐트러져서는 안된다.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과하는 것 하나 또한 중요하다, 그것 역시 용기에 포함된다.
누나에게 아침에 바로 사과를 했고, 누나 역시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였다.
내 마음은 편안해졌지만, 하나 남았던 건 같이 일하는 동료였다.
어제 괜히 불편한 분위기를 만든 것 같아서 그 분이 출근하고 시간이 날 때 바로 사과하였다.
그 분은 그런 느낌 없었다고 하며 웃으며 넘기셨다.
항상 모든 얘기에 웃어주시고, 들어주시고, 질문해주시고, 일도 엄청 잘하신다.
인성이를 떠올리게 한다. 말이 없는 편인 내가 말이 많아지고, 듣는 입장에서만 있던 내가 내 얘기를 하게 된다.
연말에 남자 친구가 오신다해서 마지막까지 함께 일을 하지 못 하는 건 아쉽지만,
그냥 그 분은 뭔가.. 오래오래 연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