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나는 봤다. 블루 자이언트!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고 입문하기 어려웠던 재즈도 입문하게 되었다.
3D 연출이 어색했지만 음악으로 다 커버가 됐다.
보면서 몇 번이나 울컥 했는지 모르겠다.
나도 음악을 했어서 그런가..
보면서 나는 ‘유키모라’ 라는 캐릭터와 비슷했다.
고작 관객 3명.. 앞에서 무대를 하면 창피하지 않을까?
아예 없으면 너무 창피할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은 내가 음악을 했던 때 역시 느꼈던 감정이다.
하지만 ‘유키모라’ 라는 캐릭터 옆에 주인공인 ‘다이’가 있었고
그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은
우리의 그룹이 얼마나 멋진 일을 하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하며 당당하게 무대에 오른다.
그걸 보며 나도 음악을 할 때 그런 감정을 가지고 했다면..
지금과는 달랐을까? 라는 생각이 깊게 스며들었다.
또 머리에 박힌 말이 있다면 어떤 유명한 그룹이 ‘다이’에게
너희는 무슨 재즈를 연주하냐며 어떤 종류인지 물어봤는데
‘다이’는 단지 “우리는 재즈를 한다” 라는 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당시 내게 너무 꽂힌 대사였다. 나와 같은 생각..
난 단지 힙합을 좋아했다. 붐뱁, 트랩, 사우스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았었다.
그냥 힙합이라는 자체가 좋았었다.
오늘도 역시 귀찮아서 계획은 잡았지만 볼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잡은 계획은 해내자! 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정말 후회가 없는 영화였다. 이제 극장에서 내려가지만
재즈를 나처럼 잘 몰라도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으며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OTT 에라도 뜬다면 꼭 보는 걸 추천한다.
-Friday-
오늘은 아침엔 역시 운동으로 시작!
그리고 국제 운전 면허와 인터넷을 통하여 재발급 받은 운전 면허증을 교환 받으러 갔다.
생각보다 시간이 매우 조금 걸렸다.
예전에 살던 금오동을 오니 많은 곳을 공사하고 있더라
그리고 버스를 타고 ‘플라워 킬링 문’ 이라는 영화를 보러 시내를 갔다.
시간이 내 예상보다 꽤 많이 남아서 커피 좀 마시고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었다.
영화 소감은..음 길지만 짧은 영화였다.
어떻게 감상평을 남겨야 할 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달 영화는 볼 게 많다.
내일은 ‘그대들은 어찌 살것인가” 였나? 한 번 볼 예정이다.
요즘엔 마음이 뭔가 뒤숭숭하다.
이게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답답함인지 잘 모르겠다.
일본에 갈 때와는 또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래도 그 때 다짐한 약속은 지킨 거 같다.
사람은 이런 뒤숭숭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한다.
그게 두려움이던, 설렘이던 상관은 없다.
그게 뭐든 그런 마음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내가 무언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번 J1 비자 인터뷰에서 2번 떨어지고 나니까
이번 캐다다 입국 심사가 더욱 떨리고 긴장되고 무섭다. 겁이 난다. 걱정 된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런 간단한 도전조차 안 하는 건 나를 죽이는 일이다.
난 나를 더 이상 죽이고 싶지 않다.
-Sunday-
어제는 오랜만에 친구들이 뭉쳐서 술을 먹었다.
효섭이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오전에 가야 한다고 해서
나 포함 3명이 먹었다.
제일 늦을 거 같던 효섭이가 제일 일찍 오고..나머지는 30분씩 늦었다.
익숙하다.
어쨌든, 일요일인 오늘은 평온한 하루였고
그냥 뭐랄까.. 어제 나온 얘기인데 나는 과연 도피성 워홀일까?
라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다.
난 도피성 워홀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누가 그렇게 말하던 알빠 아니지만
그냥 저 말 자체가 모순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피의 정의는 도망쳐서 몸을 피한다는 뜻인데..
도피성 워홀이라고 하면 이 한국에서 할 게 없고 못하니 도망쳐서 몸을 피해 외국으로 간다..?
촌으로 가거나.. 그런 것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굳이 대화도 안 통하고 친구도 없는 외국으로 도망을 간다..
난 잘 모르겠다. 오히려 큰 도전이 아닐까
어쨌든, 난 그게 아니라 굳이 화나거나 뭔가 그거에 대해 말하고 싶은 그런 느낌은 없었다.
그냥 그렇구나~ 싶더라
이제 준비는 다 끝났고 출발만 하면 된다. 난 그저 나를 변화 시키고 싶으며
하루하루 성취감을 느껴가며 살고 싶다.
영어를 공부하는 건 싫지만 쓰는 건 재밌다. 한국어는 재미가 없고 지루하다.
난 성취감이란 것에 미친놈일 수도 있다. 아마도